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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초선 당선인들의 인수위, ‘실질 준비’의 장 돼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6.08 14:37 수정 2026.06.08 02:37

6·1지방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당선인들이 본격적인 인수위원회 구성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초선 당선인들이 대거 배출된 만큼,이번 인수위는 단순한 행정 인수인계의 절차를 넘어 전북의 새로운4년을 설계하는 중차대한 시험대다.도민들은 당선인들이 선거 기간 내내 외쳤던‘변화’와‘혁신’의 약속이 인수위 단계부터 실효성 있게 구현되기를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
인수위는 당선인이 공약을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다듬고,도정 현안을 파악하며,향후 조직을 정비하는 핵심 과정이다.행정 경험이 부족할 수 있는 초선 당선인들에게는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시야를 넓힐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현재 전북 앞에는 새만금9조 원 투자 후속 실행과 지역 청년 일자리 연계,급속한 청년·인구 유출 방지 전략,농촌 소멸 대응,동부산악권 공공의료 강화, 10조 원 예산 시대의 재정 건전성 확보,전주·완주 행정통합 추진 등 메가톤급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중앙정부의 세수 감소로 인한 지방교부세 축소 등 재정적 압박이 거세지는 시점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살림살이 설계가 요구된다.인수위는 이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실현 가능한 로드맵과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인수위가 선거 캠프 공신들로만 채워지거나 정치적 보은의 장으로 변질될 경우, ‘자기 사람 챙기기’와‘코드 인사’논란으로 첫걸음부터 스텝이 꼬이게 된다.무엇보다 초선 당선인들이 의욕만 앞선 나머지 인수위를 마치'점령군'처럼 운영하며 기존 공무원 조직을 압박하거나 줄 세우기를 시도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초선 당선인의 경험 부족을 메워야 할 인수위가 도리어 특정 진영의 독단이나 편향성으로 흐른다면,이는 또 다른 갈등과 행정 비효율을 초래할 뿐이다.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인수위인 만큼,예산 낭비 논란을 차단하고 철저히 실무 중심·전문가 중심으로 체질을 짜야 한다.
따라서 당선인들은 인수위를‘민생·미래·통합’의 가치가 작동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먼저,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치유하는‘통합형 인수위’여야 한다.낙선자들의 우수한 공약까지 과감히 수용해‘전북 공동 발전 플랜’으로 승화시키는 포용력이 필요하다.또한 외부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참여를 확대해 정책의 현장성을 높여야 한다.
관료주의의 벽에 갇히지 않도록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는 유연함이 핵심이다.나아가,재정 현실을 무시한 선심성 공약은 과감히 도려내고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정밀한‘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마지막으로,인수위의 백서 발간에만 그치지 않고 모든 활동 과정을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라는 자산을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이다.
초선 당선인들에게 인수위는 도민 앞에 서는 첫 번째 성적표이자,향후4년의 성패를 가르는 나침반이다.화려한 정치적 수사나 단기적인 치적 쌓기가 아닌,실질적인 준비와 구체적인 성과로 도민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점령군의 오만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 경청할 때 비로소 진정한 도정 혁신은 시작된다.
이제 선거 운동복을 벗고 도민을 위한'진짜 행정가'로 거듭나야 할 때다.인수위가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고,전북 도약의 탄탄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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