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곳곳에서 화재와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붕괴된 건물 내부에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고립돼 있다. 현장에는 소방과 군청 등 관계기관이 집결하고 드론과 119구조견, 소방헬기까지 잇따라 투입된다.
실제 재난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긴급구조훈련이 순창에서 펼쳐졌다.
순창소방서는 17일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지진에 따른 건물 붕괴와 다수 인명피해 상황을 가정한 ‘2026년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올해 전북지역 15개 소방서 가운데 처음 실시된 종합훈련으로, 대형 복합재난에 대비한 현장 지휘체계와 기관 간 공조 능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훈련에는 순창군청을 비롯한 15개 유관기관·단체에서 17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차량과 구조·구급 장비 등 32대가 동원됐다. 단순한 시범훈련에서 벗어나 재난 발생과 신고, 현장 출동에서부터 인명구조와 응급환자 이송, 수습·복구까지 실제 상황에 맞춰 단계별로 진행됐다.
훈련의 핵심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여러 기관의 인력과 장비를 하나의 지휘체계 안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맞춰졌다. 긴급구조통제단을 중심으로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각 기관이 맡은 임무에 따라 구조와 의료지원, 현장 통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붕괴 건물 내부와 고층에 고립된 인명을 구조하는 과정에는 고가사다리차와 공기안전매트 등 전문 장비가 투입됐다. 지상에서 접근하거나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구역은 드론을 띄워 현장 상황과 요구조자 위치를 파악했다.
119구조견을 활용한 붕괴지역 인명검색도 진행됐다. 구조대원과 구조견이 건물 주변을 수색하고 소방헬기까지 투입하면서 지상과 공중을 연결한 입체적인 구조체계를 가동했다. 재난현장의 조건에 따라 구조수단을 달리 적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폈다.
다수사상자 발생에 대비한 구급훈련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현장에 임시응급의료소를 설치한 뒤 환자의 부상 정도에 따라 중증도를 분류하고 응급처치를 거쳐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을 점검했다. 짧은 시간에 다수의 환자가 발생할 경우 구조와 구급, 의료기관 간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규모 재난은 소방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관기관 간 협업도 주요 훈련 과제가 됐다. 각 기관이 현장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공유하고 인력과 장비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지, 긴급구조통제단을 중심으로 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재난 발생부터 복구 단계까지 종합적으로 살폈다.
순창소방서 관계자는 “대규모 재난은 한 기관의 힘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현장에 투입되는 모든 기관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형 훈련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