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에서 전북대학교가 제외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교수회에 이어 총학생회와 동문까지 추가 선정을 요구하면서 전북대 탈락 문제가 대학을 넘어 지역 현안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전북대 교수회는 21일 교내 진수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교육부에 사업 평가기준과 절차, 결과를 공개하고 전북대의 이의제기를 공정하게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 등 3곳을 선정했다. 전북대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수회가 가장 강하게 문제 삼은 것은 선정 과정이다. 9개 거점국립대가 수개월 동안 사업계획서를 준비했지만 구두 발표나 질의응답 없이 결과가 발표됐고, 대학별 평가 결과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수회는 이를 두고 어떤 기준에서 전북대가 부족했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전북대가 정부 정책과 지역산업 변화에 맞춰 준비해 온 교육·연구 기반도 재평가해야 한다는 게 교수회 입장이다. 전북도의 성장엔진 분야인 첨단 로봇 파운드리 등 3개 학과를 신설하고 AI 거점대학을 설립했음에도 탈락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반발은 교수사회에 그치지 않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14일부터 전북대 추가 선정을 요구하는 학생 연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북대의 교육·연구·산학협력 기반과 전북지역의 산업투자 및 성장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고 평가근거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전북대 총동창회와 민주동문회 등도 앞서 공동성명을 내고 전북대 제외에 우려를 나타냈다.
쟁점은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정책 취지에도 모아진다. 교수회는 3개 거점국립대만 선별 지원할 경우 오히려 지역 거점대학 사이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며 9개 거점국립대 전체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육부는 이 사업이 일부 대학만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난 2일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모든 거점국립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대 교수회는 교육부가 현재 진행 중인 이의제기를 형식적인 절차로 끝내지 말고 평가 과정과 결과를 공개한 뒤 전북대 추가 선정 여부를 책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