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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707호…심장 171”…끊어진 119 신고, 희미한 단서로 환자 찾았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9.17 17:17 수정 2026.09.17 05:17

유심 없는 휴대전화 탓 위치추적·재통화 불가능…AI·민원자료로 후보지 압축
신고 39분 만에 전주 우아동 ‘아토디움’ 특정…맥박 180까지 오른 30대 발견

“저… 119, 저… 아터비엔비 707호거든요. 심방 심장리 171이요.”

지난 13일 오후 10시 13분께 119에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신고자는 알아듣기 힘든 몇 마디를 남겼고,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답하지 못한 채 전화가 끊겼다.

문제는 신고 전화가 유심(SIM)이 없는 휴대전화에서 걸려왔다는 점이었다.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도, 다시 전화를 걸 수도 없었다. 남은 것은 녹취 속 ‘아터비엔비’, ‘707호’, ‘심장’, ‘171’이라는 불분명한 단서뿐이었다.

신고 내용을 반복해 확인하던 119 요원들은 ‘171’이 주소가 아닌 심박수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심장 이상으로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아터’와 발음이 비슷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찾기 시작했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유사한 건물명을 추리고 ‘707호’를 토대로 전북지역 7층 이상 주거시설과 민원자료를 교차 확인했다. 후보지는 4곳으로 좁혀졌다. 지도와 로드뷰까지 대조한 끝에 신고 장소로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아토디움’ 707호가 지목됐다.

오후 10시 52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30대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심장이 심하게 뛰면서 맥박이 분당 180회까지 치솟았다고 호소했다. 혈압과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확인하고 심전도 검사를 한 뒤 안정을 취하게 하고 발살바 호흡을 유도하자 증상은 호전됐다.

위치추적도, 재통화도 할 수 없었던 신고. 자칫 놓칠 수 있었던 전화 한 통은 끊어지기 직전 남겨진 몇 마디와 AI·민원자료를 끝까지 맞춰본 추적 끝에 실제 환자를 찾아내면서 마무리됐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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