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문화 문화/공연

대아수목원서 만나는 ‘고요한 순간’…사건은 없다展

이강호 기자 입력 2026.09.22 16:39 수정 2026.09.22 04:39

전북도립미술관 대아스페이스서 12월 13일까지 소장품 기획전
박세연·한정식·육근병 사진·영상 3점 통해 시간과 흔적 조명

완주 대아수목원에서 일상의 작고 느린 변화와 흔적을 바라보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은 22일부터 오는 12월 13일까지 대아수목원 내 대아스페이스에서 소장품 기획전 ‘사건은 없다(Nothing Happens)’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박세연의 ‘Untitled 6, AS EVER series’, 한정식의 ‘고요’, 육근병의 ‘Nothing’ 등 사진 2점과 영상 1점이 소개된다. 서로 다른 세대와 매체의 작품이지만 화면에서 뚜렷한 사건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박세연의 작품은 벽에 남은 흐릿한 사각형을 통해 사라진 사물과 그곳에 머물렀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한정식의 ‘고요’는 마른 땅 위 정체를 알 수 없는 곡선의 자국을 담아 대상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흔적과 빛에 시선을 돌린다.

육근병의 ‘Nothing’은 비 내리는 마루를 8분35초 동안 담은 무음 영상이다. 별도의 편집 없이 비가 내리고 바닥이 서서히 젖어가는 시간을 그대로 보여준다. 육근병은 1992년 카셀 도큐멘타에 백남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초청된 미디어 작가다.

‘사건은 없다’라는 전시 제목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보다, 일상에서 일어나지만 사건으로 기록되지 않는 시간과 변화를 바라보자는 뜻이 담겼다.

대아스페이스는 대아수목원 숲문화마루 1층에 자리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1월부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