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정치 정치/군정

EBS UHD 10년째 송출 ‘0건’…100억 투자 실효성 도마

김경선 기자 입력 2026.09.09 16:53 수정 2026.09.09 04:53

KBS와 비용분담 해법 못 찾은 채 장비 구축 지속…한준호 “UHD 전환정책 전면 재점검해야”

EBS가 UHD 방송 인프라 구축에 나선 지 10년째를 맞았지만 실제 UHD 송출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에만 1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되면서 정부의 UHD 전환정책과 예산 집행의 실효성이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EBS UHD 사업 장기 표류 문제를 지적하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전환정책 전반의 재점검을 요구했다.

방미통위가 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EBS는 2017년 UHD 방송 개시를 목표로 2016년부터 관련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하지만 KBS와의 송신지원 비용분담 문제가 장기간 해결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UHD 방송을 송출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의 격차는 뚜렷하다. 지난해 UHD 송출 실적은 KBS1 4006편, KBS2 2938편, MBC 3355편, SBS 3291편에 달했지만 EBS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송출 실적이 전무했다.

송출이 막힌 상황에서도 투자는 이어졌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EBS UHD 인프라에 투입된 사업비는 총 100억1600만원으로, 정부지원금 78억5100만원과 EBS 자체 부담금 21억6500만원이 들어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작시스템 76개와 NPS 시스템 30개 등 모두 106개의 장비를 새로 구축했다. 최근 6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지만 UHD 방송을 언제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게 한 의원의 지적이다.

한 의원은 “방미통위가 KBS와 EBS의 비용분담 문제를 조정하고 송출 여건을 마련했어야 하지만 뚜렷한 해법 없이 인프라 투자만 이어졌다”며 “송출 시점과 활용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장비부터 계속 늘리는 방식이 타당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한 미디어 환경을 고려해 2027년으로 제시된 지상파 HD 방송 종료 목표를 포함한 UHD 전환계획 자체를 현실에 맞게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UHD 전환정책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며 정책 재검토 가능성을 밝혔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