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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군정

강훈식 사의에 정치권 술렁…이 대통령은 순방길

김경선 기자 입력 2026.09.21 17:10 수정 2026.09.21 05:10

인사 논란 속 비서실장 전격 사의…이 대통령 “수리 여부 아직 결정 못 해”
여야 책임론·개헌 놓고 공방…유엔총회·멕시코 국빈방문 외교전 돌입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서울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최근 잇따른 장관 후보자 낙마와 인사 검증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방문을 위한 순방길에 올랐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강 실장이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최근 국정 상황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강 실장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을 총괄하면서 인사위원장도 맡고 있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잇따라 낙마하면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둘러싼 책임론이 커진 상황이 사의 표명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아직 강 실장의 사의를 수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직은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강 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의 노고를 언급했다. 강 실장의 사의가 수용될 경우 청와대 참모진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강 실장의 사의를 최근 인사 논란과 연결하며 청와대 인사 시스템 전반의 책임을 물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의 배경과 대통령의 수용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판단을 유보하는 등 신중한 분위기를 보였다.

김승원 전 후보자 사퇴를 둘러싼 공방도 계속됐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청와대 부속실장의 인사 과정 개입 여부를 따져야 한다며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개헌 논의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87년 체제’를 넘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정치권이 인사 문제와 개헌을 놓고 맞붙은 가운데 이 대통령은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별도 면담한다. 한미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투자서밋에도 참석해 한국의 AI 정책과 자본시장 정책을 알릴 예정이다.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6년 만에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와 에너지·광물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한다.

결국 이번 주 정국은 강 실장 사의에 따른 청와대 인적 쇄신 여부와 여야의 인사 책임 공방, 개헌 논의가 국내 정치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 대통령의 유엔 외교와 멕시코 국빈방문 성과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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