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슬
부안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범죄예방대응계 경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고, 고마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시기다. 하지만 즐겁고 분주한 명절 분위기를 틈타 우리의 빈틈을 노리는 범죄도 함께 늘어난다. 특히 가족과 지인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쇼사기는 추석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가족을 사칭해 급하게 돈을 요구하거나, 택배와 선물 배송을 빙자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고,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불안감을 조성한 뒤 송금이나 현금 인출을 유도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명절에는 특히 가족을 사칭하는 연락에 주의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가족의 전화번호로 직접 연락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문자나 메신저로 전달받은 인터넷 주소를 무심코 누르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설치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자영업자들에게는 노쇼사기 역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명절을 앞두고 음식점이나 식품점 등에 대량 주문을 한 뒤 예약 당일 나타나지 않거나, 기관이나 단체를 사칭해 주문을 유도한 뒤 별도의 물품 구매나 선입금 등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사업자의 신뢰를 악용해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만큼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많은 양을 주문하거나, 주문과 무관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먼저 돈을 보내라고 한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주문자의 소속과 신원을 확인하고, 해당 기관이나 단체에 직접 연락해 실제 주문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실을 확인하는 몇 분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범죄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연락을 받았다면 반드시 직접 확인하고, 기관이나 업체를 사칭한 연락이라면 공식적인 연락처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돈을 요구하는 순간에는 잠시 멈추고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보이스피싱이나 노쇼사기가 의심되거나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피해가 의심되는 순간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도 추가 피해를 막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을 만나는 자리에서 “돈을 요구하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서두르지 말고 반드시 확인하자”는 말을 서로에게 건네보자. 풍요로운 한가위가 범죄로 인해 얼룩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천천히 확인하고 조금 더 세심하게 살피는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